단편 기묘한 이야기
강가의 어머니
오랫동안 고향을 찾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을까. 그날 밤, 나는 꿈속에서 서둘러 시골집으로 향하고 있었다.
익숙한 풍경, 하지만 평소보다 유독 고요한 마을이었다. 집 앞에는 예전 그대로 투명하고 깊은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. 집이 가까워질 무렵, 강가에 쪼그려 앉아 있는 한 여자가 보였다.
어머니였다.
어머니는 강물에 양손을 깊숙이 담근 채, 무언가에 집중하고 계셨다. 나는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.
“엄마! 여기서 뭐 하세요?”
어머니는 뒤를 돌아보며 평소처럼 인자하게 웃어주셨다.
“응, 네가 온다고 해서 닭을 잡고 있었지.”
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.
“닭을요? 왜 하필 강에서 잡아요?”
어머니는 대답 대신 나를 향해 그저 조용하고 긴 미소를 지으셨다. 그 미소가 왠지 모르게 슬프고, 또 아득하게 느껴지던 찰나였다.
갑작스러운 진동과 함께 꿈이 깨졌다. 머리맡의 휴대폰이 미친 듯이 울리고 있었다. 액정에 뜬 발신자는 아버지였다. 불길한 예감에 손이 떨렸다.
“여보세요…”
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아버지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.
“방금… 엄마가 강물에 빠져 돌아가셨다. 지금 집으로 내려올 수 있겠니…”
통화가 끝난 뒤, 나는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.
어머니는 강물에서 닭을 잡고 있었던 게 아니었다.
아니, 사실은 닭을 잡을 수조차 없으셨던 것이다.
차가운 강물 속에서 마지막 순간을 보내며, 어머니는 자신을 찾아올 자식을 기다리고 계셨던 걸까. 아니면, 내가 마지막으로 본 어머니의 그 미소는 작별 인사를 대신한 것이었을까.
그날 이후, 나는 비가 오는 날이면 잊을 만하면 강가에 쪼그려 앉은 어머니의 환영을 본다. 여전히 손을 물속에 담근 채, 나를 보며 조용히 웃고 계시는 그 모습이 너무도 선명해서 나는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.
